ERP, 조직 상황에 맞춰 필수적인 ‘미션-크리티컬’과 전략 시스템 구분해야

Luiz Mariotto
GVP, Global Pre-Sales
3 분 읽기 자료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ERP는 데이터 관리와 일상 업무를 통합적으로 처리하고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특히 필수적인 미션 크리티컬(Mission-Critical) 작업의 실행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기술 발전과 유연성 및 효율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내부구축형 온프레미스(On-Premises)와 클라우드 시스템 간 공존에 대한 논의가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 두 가지 접근 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이 더 나은 총수익률(Gross Margin)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혁신과 가치를 제공하는 데 핵심적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지는 않는다. 한 기업의 요구사항이 다른 수천 개의 기업들과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거나, 새로운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전환할 때, 특히 ERP와 같이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다룰 때 더욱 중요하다.

과거에는 온프레미스 시스템이 기업이 채택하는 표준 솔루션이었지만, 클라우드 보안이 강화됨에 따라 많은 기업이 기존 시스템을 Microsoft Azure, Google Cloud, AWS와 같은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ERP와 같은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은 사용자 경험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시스템이나 혁신 애플리케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목적을 가진다. 따라서 서로 다른 목표는 서로 다른 사용 모델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시스템이 클라우드 및 SaaS에 적합한지, 그리고 어떤 시스템이 온프레미스 배포 및 영구 라이선스 모델로 운영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SAP의 전략 변경

지난 2023년에 SAP가 가장 최신 혁신을 퍼블릭 클라우드 또는 GROW with SAP와 RISE with SAP로 제공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업계 관계자들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SAP에 따르면, 이 전략적 결정은 회사가 투자 중인 AI 및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혁신을 포함한다.

실질적으로 이 발표는 고객들이 오랫동안 우려했던 사항을 보여주었다. SAP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클라우드 기반 구독으로 전환하지 않는 기업들을 쉽게 배제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결정은 SAP가 수익성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신호를 준다.

이와 같이 SAP의 클라우드 전환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여전히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사용하는 상당수의 고객들은 미래의 IT 운영 계획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이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독립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서드파티 지원과 같은 대안을 찾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투자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기업들은 최상의 기술을 도입하여 활용하는 것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쟁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들은 이미 커스터마이징된 시스템과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대규모 투자를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베이시스 테크놀로지스(Basis Technologies)의 데이터에 따르면, SAP의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 중 단 57%만이 2027년 메인스트림 유지보수 종료 전에 S/4HANA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마이그레이션할 계획에 있다. 그리고 이 마감 시한에도 불구하고, 2024년 기준으로 SAP 고객의 약 73%는 여전히 클라우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시작하지 않았다.

DSAG 투자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유럽 내 DSAG 회원 중 61%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할 의사가 없다. 또한, 응답자들은 SAP의 마이그레이션 전략에 비판적이며 온프레미스 기업들이 SAP의 전략적 혁신에 계속 접근할 수 있기를 원한다. 요약하자면, 많은 SAP 고객들이 이러한 전환을 위한 명확한 비즈니스 사례를 여전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운영과 대규모 신규 투자에 대한 고민

클라우드에서 새로운 ERP를 채택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이그레이션은 2~3년이 걸리는 경우도 흔하며, 점진적이고 전략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종종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배포가 동일 조직 내에서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이어지기도 한다.

IaaS 또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모델에서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프라의 장점을 여전히 온프레미스에 남아 있는 고도로 커스터마이징(맞춤화)된 다른 시스템과 결합할 수 있다.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할 경우, 특히 시스템의 기본 코드에 깊이 통합된 고도로 특정한 커스터마이징 되어 있는 경우, 일부 활성화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손실될 위험이 있다. 이는 SAP의 클린 코어(Clean Core: 고유 기능 유지) 접근법 때문인데, 이 접근법은 시스템의 핵심을 가능한 한 표준화된 상태로 유지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따라서 마이그레이션을 고려하기 전에, 어떤 커스터마이징이 가치 있고 일관된 유산인지, 이를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데이터 손실과 서비스 중단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전략과 에지에서의 혁신의 장점

클라우드 인프라는 이제 모두가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그 지속 가능성에 의문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모델로의 전환을 고려할 때,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의 압박과 이전 소프트웨어 버전 지원 종료 시한에 유의해야 한다.

이 경우, 각 조직은 목표와 비즈니스 로드맵에 가장 적합한 시장에서 제공 가능한 다양한 옵션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 에지에서의 혁신(Innovation at the Edges) 또는 컴포저블 ERP(Composable ERP, 미세 조정하고 구성 가능한 ERP)란, IT 예산을 쉽게 구현 가능하며 중요한 ROI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는 기술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IT 리더는 조직의 혁신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혜택을 제공하는 기술 솔루션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온프레미스 ERP가 조직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면, 그대로 유지해도 좋다.

조직이 필요한 예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클라우드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원한다면, 그것도 좋은 선택이다.

핵심 전략은 이미 운영 중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의 새 버전을 채택하는 것만이 기업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중 어떤 것이든, 조직의 필요와 일정에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