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고객이라면 익숙한 메시지를 들어왔을 것이다. 2027년 메인스트림 유지보수 종료에 대비해 S/4HANA로 전환하고, 클라우드 ERP를 도입하며, SAP의 로드맵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메시지는 중요한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서둘러 전환하고 있지 않으며, 아예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한 기업도 많다. CIO가 보도한 애널리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약 3만 5,000개의 SAP ECC 고객 가운데 S/4HANA로 마이그레이션한 기업은 39%, 약 1만 4,000개에 불과했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마이그레이션이 진행된다면 2027년에도 약 1만 7,000개의 ECC 고객, 즉 전체 설치 기반의 거의 절반이 ECC를 계속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에도 3분의 1 이상이 ECC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2027년까지 ECC 사용자의 40~45%가 레거시 ERP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왜일까? 이들의 ECC 환경은 이미 비용을 지불했고, 안정적이며, 비즈니스에 깊숙이 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비용이 많이 들고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마이그레이션이 실제로 그만한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여부다. 특히 S/4HANA 마이그레이션에는 3~7년이 소요될 수 있으며, 대규모의 복잡한 시스템 환경에서는 전체 비용이 2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마이그레이션에 따른 비용과 복잡성, 운영 중단에 대한 우려가 예상되는 혜택보다 클 경우 기업은 현재의 시스템 환경을 유지하면서 향후 선택지를 계속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ECC를 유지한다고 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사용 중인 릴리스를 계속 운영할 자유를 확보하고, 영구 라이선스(perpetual license)의 가치를 보호하며, 향후 ERP 전환 속도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결정만큼은 미룰 수 없다. 바로 유지보수 계약이다.
행동해야 할 시점은 2027년이 아니라 2026년 9월 30일이다
SAP 유지보수 계약은 매년 1월 자동 갱신된다. 제품 전략을 변경하거나 연말에 계약을 종료하려면 고객은 3개월 전에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며, SAP 역시 이러한 요건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따라서 9월 30일은 매년 실질적인 의사결정 시점이다. 이 날짜를 놓치면 계약은 다시 12개월간 갱신되며, 이에 따른 비용 구조와 요금 인상, 각종 제약까지 이어진다.
현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든, 이미 마이그레이션을 계획하고 있든, 9월 30일은 ERP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일정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이는 SAP의 유지보수 모델이 현재의 비즈니스 우선순위, 재무 목표, 그리고 로드맵에 대한 통제권과 여전히 부합하는지를 매년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SAP의 일정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
다음과 같은 기업이라면 SAP가 정한 일정과 다른 경로를 고려할 수 있다.
- 기존 플랫폼을 계속 운영하면서 마이그레이션하지 않으려는 기업
- 영구 라이선스에 대한 통제권과 유연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기업
- 대규모·복잡한 프로젝트에서 마이그레이션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대안을 확보하려는 기업
독립적인 제3자 유지보수(independent third-party support)는 실질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현재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SAP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고, 확보한 예산을 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현대화 프로젝트에 재배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풍부한 제3자 유지보수 파트너와 협력하면 IT 및 비즈니스 리더는 특정 벤더가 정한 하나의 경로에 강제로 맞추지 않고, 필요한 영역의 현대화, 프로세스 개선, AI 이니셔티브 또는 일부 애플리케이션 교체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브라질 석유 재정제 기업 Lwart Environmental Solutions의 IT 및 조달 총괄 제퍼슨 안드리오티(Jefferson Andriotti)는 리미니스트리트의 제3자 유지보수가 조직의 로드맵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리미니 서포트(Rimini Support™)를 통해 SAP ECC 6를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최적의 상태로 운영하면서, 이제는 일부 동료들이 겪고 있는 것처럼 SAP ERP의 새로운 버전으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거나 마이그레이션해야 한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리미니스트리트 덕분에 우리 팀은 불필요한 중단에 신경 쓰기보다 고객과 파트너, 그리고 Lwart의 미래에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리미니스트리트는 2025년 6월 SAP ECC 6.0 및 S/4HANA의 모든 릴리스에 대해 2040년까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이후 리미니스트리트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계약 체결일을 기준으로 15년간의 지원 보장이 적용된다.
리미니스트리트로 전환한 고객은 SAP의 연간 유지보수 비용과 비교해 최대 90%의 연간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은 특히 아직 S/4HANA 라이선스조차 도입하지 않은 약 2만 개의 SAP ECC 고객에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SAP가 제공하는 지원 옵션은 무엇일까? SAP Business Suite 7을 비롯한 ECC의 메인스트림 유지보수는 2027년 12월 31일 종료된다.
2030년까지는 유지보수 기준 금액에 2%포인트의 프리미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연장 유지보수를 이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제한적인 수정 사항과 보다 느린 서비스 수준 계약(SLA)을 제공하는 ‘고객별 유지보수(customer-specific maintenance)’로 전환된다.
대부분의 기업에는 세 가지 선택지가 남는다.
- SAP 유지보수 계약을 갱신하고 SAP의 로드맵을 계속 따르거나,
- 비즈니스가 준비되기 전에 비용과 운영 중단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하거나,
- 안정성, 가치 및 IT 로드맵에 대한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SAP 제3자 유지보수를 선택하는 것이다.
한국 타이어 제조기업 넥센의 정보전략팀장 정재훈 팀장은, 많은 IT 리더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선택’을 택했다.
정 팀장은 “우리의 목표는 현재 SAP 플랫폼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핵심 기술 활용을 위한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다. 우리는 적절한 파트너의 지원을 받으면서 우리만의 일정에 따라 현명한 IT 의사결정을 내리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실리콘랩스(Silicon Labs)의 CIO 겸 부사장 라디카 체나케샤불라(Radhika Chennakeshavula) 역시 운영 중단보다 혁신을 선택했다. 그는 “현재 SAP ECC 투자는 우리 운영 전반에서 계속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SAP 핵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거나 이를 둘러싼 새로운 기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필요한 부분만 현대화하고 있다. 이는 원하지 않는 RISE with SAP 전환에 따른 비용과 위험, 운영 중단을 피하면서도 가능하다. 낮은 ROI의 플랫폼 업그레이드보다 최신 AI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사람과 시간,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IT 리더들에게 제3자 유지보수를 선택한다는 것은 SAP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SAP의 로드맵이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언제, 어떻게, 그리고 과연 부합하는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 가깝다.
지금부터 9월 30일을 준비해야 한다
각 단계인 평가, 조율, 승인 및 실행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일찍 선택지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용 절감도 중요하지만, 운영 연속성, 보안, 규정 준수, 그리고 조직의 장기적인 기술 전략 역시 중요하다.
선제적으로 준비하면 긴급하게 계약상 마감일을 맞추는 대신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합의를 도출하고, 내부 검토를 완료하며, 실제 실행을 준비할 수 있다. 9월이 되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불확실한 상황을 만들 필요가 없다. 필요한 통지서는 준비되어 있고, 내부 승인이 완료되어 있으며, 앞으로 선택할 경로가 명확한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부터 9월까지 기업이 준비해야 할 사항을 검토해보자.
- IT 로드맵을 분석한다.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인재, 시간 및 기술에 어떤 투자가 필요한지 검토한다.
- 현재 SAP 유지보수 비용을 비교한다. 향후 예상되는 비용 인상과 함께, 대체 유지보수 모델을 선택할 경우 3~5년 동안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비교한다.
- 제3자 유지보수의 지원 범위를 평가한다. SLA, 보안 지원, 세금 및 규제 업데이트, 커스터마이징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 IT, 재무, 조달 및 법무 부서를 조율한다. 위험, 비용, 계약 및 통제권과 관련된 요소를 포함해 비즈니스 타당성을 함께 검토한다.
- 계약 조건을 검토하고 갱신 거부 통지서를 준비한다. SAP의 계약상 요구사항과 기업 내부 절차에 맞춰 필요한 절차를 사전에 준비한다.
9월 30일은 아직 멀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IT 환경에서 그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예산 편성 일정, 주요 이해관계자의 일정, 계약 검토 및 내부 승인 과정 등은 무한정 단축할 수 없는 복잡한 요소다. 그리고 결정을 1년 더 미룰 경우의 결과는 이미 분명하다. 또 한 번의 자동 갱신, 또 한 번의 CPI 연동 요금 인상, 그리고 현대화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었던 예산이 다시 12개월 동안 유지보수 계약에 묶이게 된다.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하면 각각의 단계를 충분히 검토하고 적절하게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특정 날짜를 지키는 것이 아니다. 9월 30일이 되었을 때 조직이 명확한 판단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통제권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다.
[1] Grant Gross, “Nearly half of SAP ECC customers may stick with legacy ERP beyond 2027,” CIO, June 4, 2025. https://www.cio.com/article/4000543/nearly-half-of-sap-ecc-customers-may-stick-with-legacy-erp-beyond-2027.html
[2] Lindsay Clark, “SAP support auto-renewal gotcha: Do nothing now, pay for another year,” The Register, September 26, 2024. https://www.theregister.com/2024/09/26/sap_support_renewal_deadline/
[3] Rimini Street, “Rimini Street Announces the Extension of Support for All SAP ECC 6.0 and S/4HANA Releases Through 2040,” press release, June 5, 2025. https://www.riministreet.com/press-releases/rimini-street-announces-extension-of-support-for-all-sap-ecc-6-and-s4hana-releases-through-2040/
